책 소개
#어린이 문학
너는 모르는 게 좋아
상세 소개
매일같이 크고 작은 부딪힘이 일어나는 학교에서
상처 받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을 생생하고 사실적으로 그려낸 작품.
6학년인 주인공 메리는 5학년 때 오랫동안 학교에 나가지 못했다. 메리와 같은 반이고, 같은 동네에 사는 히루마 역시 전에 다니던 학교에서 집단 괴롭힘을 겪어 6학년 새 학기에 전학을 왔다. 이 작품은 ‘집단 괴롭힘’을 이야기 하고 있지만, 신체적인 폭력이나 폭언을 하는 장면은 나오지 않는다. 대신, 주인공 메리의 눈을 통해 다같이 한 사람을 조롱하거나 놀리면서 상처 주는 일들이 생생하고 사실적으로 그려진다. 누군가가 다친 거나 자살을 한 것이 아니니깐, 그건 집단 괴롭힘이 아니다. 매일 같이 일어나는 사소한 일에 신경을 쓰면 안 된다고 메리 자신도 그렇게 생각하지만, 아이들은 모두 조용히 깊은 상처를 받고 있다. 작가는 뉴스에 나올 법한 큰 사건이 아닌, 바로 우리 아이들 현실 속에서 매일 일어나고 있는 크고 작은 사건과 아이들이 받고 있는 마음 속 상처를 특유의 섬세하고 사실적인 심리묘사로 깊숙이 들여다본다.
독이 바른 화살이 날아다니고
혼자 투명한 상자에 들어가 있는 듯한 기분이 드는 곳.
학교란 무엇일까?
메리 눈에 비친 학교는 독이 바른 화실이 날아다니고, 누군가 피를 흘릴 때까지 충돌하는 곳이며, 혼자서 투명한 상자 안에 들어가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곳이다. 작가는 집단 괴롭힘의 원인을 비좁은 공간에서 사육 당하고 있는 학교라는 제도에서 찾고 있다. 모두 뒤처지지 않기 위해, 애쓰고 있는 것뿐이라고 메리를 통해 말하고 있다. 그런 곳에서 옮지 못하는 것을 보고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히루마, 여리고 섬세한 감성을 가진 메리는 점점 교실에서 고립되어 간다. 학교라는 곳은 대체 무엇일까? 우리는 왜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있는 것일까? 이 책은 학교라는 곳은 대체 무엇이고, 우리는 왜 교실이라는 공간에서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있는 것인지 물음을 던지며 ‘집단 괴롭힘’의 근본적인 문제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한다.
학교, 집, 학원이라는 삼각형 속에서
씩씩하게 출구를 찾아가는 우리 아이들의 이야기
메리는 히루마가 기차역에서 노숙을 하는 구니 할아버지와 알고 지내는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된다. 히루마는 “너는 모르는 게 좋아.”라며 보이지 않는 울타리를 쳤지만, 메리는 무언가에 이끌리듯 히루마와 함께 노숙인 할아버지를 찾아간다. 힘든 어린 시절을 겪고, 세상과 떨어져 외롭게 살아가는 노숙인 할아버지를 보며, 히루마는 학교와 교실에서 도망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메리와 히루마는 점점 학교와 집, 학원이라는 삼각형에서 보이지 않는 출구를 찾기 위해 구니 할아버지를 만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리고 혼자라고 느꼈을 때 메리가 기차역에 함께 와 준 것처럼 결코 자신들은 혼자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두 사람은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친구가 있다는 사실에 용기를 얻는다. 학교가 힘들고 아프게 하지만, 피하지 않고 맞서 보겠다는 용기를 내고, 조금씩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는 모습은 같은 현실 속에 처한 우리 아이들의 가슴 속에도 용기와 위로가 될 것이다.